공공 와이파이, 그냥 연결하면 안 되는 이유

1. 누구나 접근 가능한 네트워크, 해커도 예외가 아닙니다

카페, 도서관, 지하철, 공항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이 와이파이에 접속하지만, 이런 네트워크는 보안이 거의 없는 상태다.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건, 해커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공공 와이파이의 가장 큰 문제는 네트워크 내부의 다른 사용자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암호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해커가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해 있다면, 사용자가 주고받는 정보를 훔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스니핑’이라고 부르는데, 이메일 주소, 로그인 정보, 심지어 신용카드 정보까지 탈취당할 수 있다. 사용자는 단순히 웹서핑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이 백그라운드에서는 데이터가 해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2. 가짜 와이파이를 이용한 피싱, SSID 이름을 믿지 마세요

공공장소에 있는 와이파이라고 해서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해커는 실제 제공되는 와이파이와 유사한 이름의 가짜 와이파이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연결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Starbucks_Free_WiFi’가 진짜 와이파이라면 해커는 ‘Starbucks_WiFi_Free’라는 이름의 유사한 SSID를 만들어 사용자 혼동을 유도한다. 이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순간 사용자의 트래픽은 해커의 장비를 거쳐간다. 이 방식은 ‘Evil Twin Attack(악성 쌍둥이 공격)’이라고 불리며, 사용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거나 금융 정보를 입력할 경우 중간자 공격(MITM)을 통해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다. 이 와이파이를 통해 접근한 모든 앱과 사이트는 안전하지 않다. SSID만 보고 신뢰하지 말고, 반드시 매장 직원이나 공식 안내를 통해 정확한 와이파이 이름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3. 자동 접속 기능, 편리함이 보안 위협이 됩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한 번 접속한 와이파이를 기억하고 다음에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보안상 큰 허점을 만든다. 자동 연결 기능은 와이파이 이름(SSID)만 일치하면 과거에 접속했던 와이파이로 착각하고 무방비 상태로 접속한다. 만약 해커가 동일한 SSID를 사용하는 가짜 와이파이를 만들어 놓았다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은 별다른 경고 없이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때 사용자는 자신이 공공 와이파이에 연결되었는지도 모른 채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앱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 자동 로그인 기능이 활성화된 앱의 경우, 별도의 인증 없이 정보에 접근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설정에서 ‘자동 연결’ 기능을 해제하고, 수동으로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VPN과 보안 앱은 필수입니다

공공 와이파이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최소한의 보안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첫 번째로,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VPN은 사용자와 목적지 서버 간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데이터를 가로채더라도 해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신뢰할 수 있는 VPN 앱을 설치하고, 공공 와이파이 사용 시 항상 활성화하는 습관을 들이자. 두 번째는 스마트폰에 보안 앱을 설치하는 것이다. 알약M, V3 모바일 등 신뢰성 있는 보안 앱은 공공 와이파이 연결 시 경고 알림을 보내주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을 탐지해 사용자에게 알린다. 또한 와이파이 사용 중에는 되도록 금융 거래, 로그인이 필요한 사이트 접속을 피하고, 개인 정보 입력은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보안은 번거로움이 아니라 필수이다. 단 한 번의 연결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